## 그나마 임시직-무보수 많아...진학-입대 합쳐도 50% ##.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없다. 올 하반기 국내 대기업들은
공채계획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내년 초
대학졸업생들의 취업난은 예상을 뛰어넘는 최악의 수준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학졸업=실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취업을 해도 대기발령인 경우가 많고, 기준을 낮춰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상당수이다. 취업재수생들은
밑도끝도없이 고시에 매달리는가 하면, 무보수 직장이라도
구해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내년 2월 전국 1백50개 4년제 대학의 졸업예정자는 18만여명.
여기에다 교육계에서 추정하는 졸업생 미취업자
23만∼25만여명을 감안하면 내년 봄 약 40만명의 대졸
실업자가 발생하게 된다.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은 소위 인기학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 후기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본사가
전화조사한 결과,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주요
학과의 이달 말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순수
취업자는 20%에 불과했다. 대학원 진학과 입대자를 포함해도
취업률은 51.3%에 그쳤다. 전화조사는 5개 대학에서 지난해
가장 취업률이 높았던 인문계와 자연계 각 1개 전공분야의
8월 졸업예정자 3백5명중 1백5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달 말 졸업 예정인 서울대 경영학과 응답자(22명) 가운데
대학원 진학, 입대 및 취업은 9명(40%), 고시 등 시험을
준비중인 학생은 11명(50%)이었다. 연세대(39명)와 고려대
경영학과(32명)도 취업 및 진학이 각각 16명(45%)과
14명(43%), 고시 등 시험준비는 16명(45%)과
4명(12.5%)이었다. 또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 응답자(8명)중
취업 및 대학원 진학이 3명(37%), 고시 및 진학준비가
5명(6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월 이 학과 졸업자들의
취업률(진학-입대 포함)인 평균 80%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들 5개 대학의 이공계 학과 졸업예정자 대부분은
대학원에 진학했다.
취업자 30명은 주로 중소기업에 취업을 했으며, 대기업에
들어간 경우도 임시직(인턴사원)이거나 보직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김모(25·여·외국인 회사 입사)씨는 {급여의
30%까지 삭감할 수 있다는 입사조건이 있었지만 그런 것을
따질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대학생들의 취업난은 더욱 어두워질 전망이다. 지난
2월 전국 4년제 대학 취업희망자들을 상대로 교육부가
잠정집계한 취업률도 68년 이후 가장 낮은 50.5%였다.
취업재수생이 갈수록 누적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