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나 외국인 한국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의 파업타결 방
식에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 심지어 현대자동차의 파업해결은 구조조정
문제를 적당히 처리하려는 '얼굴화장' '시간벌기'라는 혹평도 나왔다.

리처드 사무엘슨 SBC워벅증권 서울지점장은 "이번 한국 현대자동차
문제의 처리방식에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구조조정은
급진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데 구조조정을 위한 컨센서스가 너무 늦게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앙릴르 크레디리요네은행 서울지점 재정담당 부장은 "현대자동차
파업의 타결은 구조조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얼굴에 화장을 해 문제의
심각성을 약화시키려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타결은 "정
부, 재계, 노동계 모두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뒤로 미루는 시간벌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1천5백여명의 정리해고 목표가 2백명선으로 줄어든 것은 수만
명의 직원이 있는 현대자동차로서는 정리해고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고 주장했다.

시이노 겐지 일본 노무라연구소 서울지점장은 "일본인들은 포함한 외
국인들의 반응은 '혹시'라고 했다가 '역시'라는 반응"이라고 말했다.그
는 "정리해고 대상중 1백여명이 식당근무자라는 것은 사실상 정리해고
를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리해고를 가능케한
법률을 만들어놓고 노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조정'이니 '중재'니 하
면서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이번 사태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기업인은 "그동안 금모으기 캠페인, 금융-기업
구조조정추진, 외채 만기연장 등으로 좋아졌던 한국 경제의 개혁 이미
지가 현대 사태로 한꺼번에 무너진 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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