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로 예정된 검찰 정기인사를 앞두고 젊은 엘리트 검사 3명이
IMF 여파로 옷을 벗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표를 낸 부산지검 강력부 원희룡(34·사시 34회) 검사는
82년 서울대 전체수석 입학 후 운동권에 투신, 노동현장에
뛰어들었다가 뒤늦게 사법시험을 준비해 수석합격한 수재. [운동권
출신 검사]로 검찰 안팎의 기대를 모았으나 임관 3년 만에 옷을 벗게
됐다.
원 검사는 {개인사정으로 떠나게 돼 검찰 조직에 죄송하다}면서
{아쉬움이 많지만 변호사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이 서울의대 소아정신과에서 무급
수련과정을 밟고 있어 본인의 봉급만으론 집안을 꾸려나가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 검사와 서울법대 82학번 동기인 법무부 국제법무심의관실
최윤희(34·여·사시 30회) 검사도 사표를 냈다. 최 검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로스쿨 유학 경력에다 서울법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국제통상 전문가. 그의 영어 통역실력을 높이 산 박상천
법무장관이 사표 제출을 한사코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이
수원지검 오정돈 검사로 첫 부부 검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주변에선 {IMF이후 친정의 사업 실패 때문에 사표를 낸 것 같다}며
아쉬워 하고 있다.
이들의 서울법대 1년 후배인 성남지청 강호성(34·사시
32회) 검사 역시 임관 서열 1등인 엘리트. 하지만 그도 부친
강현중(전 대구 중구청장)씨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게 돼
사표를 냈다. 강 검사의 부친은 구청장 재직중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가 올 1월 부도를 내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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