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잘 모르지요. 하지만 조국 근대화를 이끌던 수출역군들
은 바로 우리들이었지요."(50대 관람객) "어떻게 라면이 1백원, 새우깡
이 20원밖에 안하냐."(10대 관람객)….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 50년--우리들의 이야
기전' 나흘째인 18일. 연령대별 관심사가 달라 전시관마다 뚜렷한 연령
차이가 나타났다. 2층 '국가 근대화'관에서 공장 근로자들의 모습을 재
현한 인형들을 지켜보던 강주영(50)씨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저들의 땀
으로 이룩됐다"고 말했다. 장-노년층은 '민주화-국제화와 시련'관 등에
서 지나간 역사와 정치를 음미하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이
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른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신기한 것'을 찾는
데 열심이었다. 박예림(11·울산 동평초등교)양은 70년대 생활관 앞에
서 과거 물품을 보며 신기해 했고, 중학생 김성훈(14)군은 누렇게 절은
당시의 중학교교과서를 기웃거리며 웃었다.
청소년들의 인기를 끈 곳은 2층에 마련된 테마전시관. '베스트 셀러
50년', '한국영화 50년'등 문화적 자료들이 즐비한 이 곳은 대학생들로
북적댔다. 친구들과 전시장을 찾은 대학생 이명균(21)씨는 "한국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보겠다"며 열심히 메모를 했고, 만화를 그린다는 임
소영(서울 용산구 용문동)씨는 "기대하지 않았던 자료를 보게 됐다"며
빠른 손놀림으로 만화 캐릭터를 수첩에 옮겨 담기도 했다.
한편 1층에서 열린 유명인사들의 사인회도 인기여서 이날 오후 2시
부터 '고인돌'로 유명한 박수동 화백이 나타나자 초등학생과 중학생들
이 줄을 길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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