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17일 오후(한국시간 18일오전)
전 백악관 시용직원 모니카 르윈스키(25)와
『부적절한 육체적 관계』를 가졌다고
밝힘으로써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사실상 시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59분부터 약
5시간 30분동안 백악관 「맵
룸」에서진행된 증언에서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팀으로 부터 성추문 사건에 관한
신문을 받고이같이 밝혔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날 증언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그동안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해온 종전의 진술을
번복했으나 위증 등 어떤 범법행위도 하지
않았다는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특별검사팀으로 부터
성관계 은폐를 기도하고 다른 증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시도함으로써
사법절차를 방해한 혐의에 관해 질문을
받고 르윈스키 또는 어느 누구에게도
거짓말을 하도록 요구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언이 끝난 뒤 백악관의 데이비드 켄들
수석변호사는 『클린턴 대통령은
자발적으로 증언에 응해 진실되게
증언했다』면서 클린턴 대통령이 이날밤
10시 對국민연설을 통해 이번 성추문에
관한 입장을 직접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켄들 변호사는 또 『이번 대배심 증언을
계기로 지난 4년동안 4천만달러의 비용을
들여 클린턴 대통령의 사생활을 추적해온
스타 검사의 수사가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타 검사를 비롯, 검찰측 관계자들은
증언을 마친 뒤 아무런 성명이나 언급없이
백악관을 떠났다.
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증언에서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한 종전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향후 위증혐의 등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美의회의
탄핵절차에 직면할 가능성을 비롯,
법적.정치적으로 큰 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보인다.
또 탄핵이나 중도사임 등을 모면하더라도
국가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이
약화되어정치적 영향력이 급속히 쇠퇴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형사적
혐의와 관련, 연방대배심을 상대로
증언하기는 美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증언은 켄들 변호사와 찰스 러프
법률고문등 3명의 변호인이 입회한 가운데
23명의 연방대배심원들에게 폐쇄회로
TV로 생중계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對국민성명에서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그동안 성추문 사건으로 인해
미국민들에게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
스타 특별검사는 클린턴의 증언을 계기로
성추문 사건수사를 조속히 마무리,
보고서를 작성해 하원에 제출할 계획이며,
美의회는 이를 토대로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