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비밀 핵무기 개발사업에 가장 깊이 관여했던 히드히르 압둘
아바스 함자(59) 박사가 지난 94년 9월 이라크를 탈출, 중동과동유럽을
거쳐 현재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5일 보도했
다.

신문은 미국이 이라크를 탈출한 최고위급 과학자인 함자 박사의 망명
으로 지난 수십 년에 걸친 이라크의 비밀 핵무기 개발사업 추진 등과 관
련, 매우 중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미 중앙정보국
(CIA)은 바그다드 대학을 졸업, 60년대 미 MIT대와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그가 이라크를 몰래 빠져나와 미국 망명을 주선해 줄 것
을 요청했을 당시 그를 과소평가한 나머지 그의 망명요청이 무산될 뻔했
다고 타임스는 말했다.

함자 박사는 "지난 91년 걸프전 직전 이라크는 핵무기 제조와 실험에
필요한 원자로와 실험 준비가 완성단계에 이르러 수 개월 이내 민간 원자
로에서 추출한 우라늄으로 원폭 1개를 제조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그같은 노력은 미국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군의 공격으로 좌절됐다"고 밝
혔다.

미국은 걸프전이 끝난 직후 이라크의 핵무기 생산에 10년이 걸릴 것
으로믿었던 종전의 예상이 과소평가였음을 알게 됐으며 함자 박사의 망명
으로 이라크의 핵개발사업계획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