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째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질로 수술하면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긴
다는데….".
자궁근종이나 난소 혹의 수술법을 놓고 고민하는 환자들에 대해 가톨
릭의대 김승조(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같은 자궁근종이라 하더
라도 근종의 크기와 위치, 성격, 근종 주위조직의 유착여부 등에 따라 수
술법이 달라진다"며 "수술법의 선택은 의사에게 맡기는 게 좋다"고 말했
다.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복강경 수술. 복강경을 보면서 난소나
자궁의 혹을 잘라 잘게 부순 다음 복부의 작은 구멍이나 질을 통해 빼내
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복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고, 간편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게 장점. 성균관의대 이제호(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암
일 가능성이 없고, 크기와 위치가 적당한 종양이라면 복강경 수술을 우선
적으로 권한다"며 "수술 기술의 발달로 복강경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복강경을 이용, 자궁근종을 잘라내지 않고 치료하는 새 치료법
도 개발됐다. 성균관의대 이인국(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복강경
을 보면서 자궁 동맥혈관을 실로 묶어 근종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15명의
환자를 치료한 결과 근종으로 인한 통증이 80∼90%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
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간편하고 자궁을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
점"이라고 말했다.
질식 수술법은 복부에 상처를 전혀 내지 않고 질을 통해 수술하기 때
문에 흉터가 없고, 회복이 빠르며, 통증이 적다. 수술비도 복강경 수술의
절반.
난소 혹은 이 수술법으로 제거하기 어렵지만 자궁근종이나 자궁경부
상피종양 등에 적용할 수 있다. 경희대병원 이선경(산부인과) 교수는 "우
리병원에선 전체 자궁적출수술의 40% 정도를 질식 수술법으로 한다"며"복
강경 수술의 대부분을 이 수술법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강경이나 질식 수술로 모든 혹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
다. 혹이 암으로 의심될 경우, 혹이 큰 경우, 수술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
는 경우, 골반내 조직들이 서로 달라붙은 경우 등에는 개복수술이 필요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