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처져있던 '삼손' 이상훈(27·주니치)의 갈기머리가 홈구장에서
세차게 휘날렸다. 13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한신전에서 선발등판한
이상훈은 6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잡으며 2안타 무실점, 팀의 9대0
대승을 이끌었다. 1군 경기 7게임만에 거둔 첫 승리. 이상훈의
호투로 3연승을 달린 주니치는 요미우리에 4대6으로 패한 1위
요코하마와 승차를 4게임으로 좁혔다. 이상훈은 이 경기
최우수선수가 됐다.

1군 6경기서 방어율 10.80이란 창피한 성적으로 2군추락후
만2개월만에 복귀한 이상훈은 엄청난 훈련을 한 듯 양 팔뚝이
새카맣게 타있었다.

이날 이상훈의 투구는 95년 한일수퍼게임때 일본야구 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 전성기를 연상케했다. 최고 145㎞, 평균
143㎞의 직구는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아 움직였다. 안쪽,
바깥쪽을 교묘히 찔러대는 제구력은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상훈앞에 한신 타선은 제물이었다. 1회초 세 타자가 줄줄이
삼진아웃됐다. 단 한번도 공을 맞추지 못했다. 2회엔 모두
플라이아웃으로 삼자범퇴. 이후 5회까지 퍼펙트.

6회초 1사후, 8번 야마다의 타구가 자신의 글러브에 맞고
유격수쪽으로 천천히 굴러가는 바람에 첫 안타를 허용했다.
보내기번트에 이어 1번 쓰보이의 3루수 내야안타로 2사 1-3루. 첫
위기에서 이상훈은 2번 대타 와다를 우익수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했다.

1회말 다쓰나미, 고메스의 솔로홈런으로 2점을 뽑으며 어깨를
가볍게 해준 팀타선은 6회말 대거 7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