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허니문은 끝났다"고 말했다. 새 정권
이 탄생하면 시장은 새로운 정책과 방침을 지켜보는 유예 기간을 갖
게 마련. 그러나 오부치 정권은 출범 2주일도 안돼 엔 약세와 주가
폭락이라는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원인은 경제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다. 식어버린 경기와 위축된
소비, 막대한 부실 채권은 엔약세를 자연스러운 결과로 만들어 놓았
다. 오부치의 경제 정책도 시장에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무기력한 일본 요인에 위안(원)화 절하라는 중국 요인이 겹치고
있다. 11일 엔 폭락과 세계 주가 폭락은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기름을 끼얹은 결과다. 작년의 아시아 통화 위기와
달리 최근 상황은 아시아의 두 강대국인 일본과 중국이 진원지가 되
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12일 외환시장에선 일단 엔 하락세가 주춤했으나 1달러=1백50엔
대 진입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다. 정부는 7조엔 감세안과 추가 재
정 투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을쯤 경기부양 조치의 효과가 가시
화하면 '일본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낙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