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도, 홍콩 폭력배 두목도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이동전화
'01○'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며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는 'PCS 및 휴대
폰 단말기' CF전쟁의 모델로 나선 것.
드라마 '용의 눈물' 방원(유동근)은 이숙번(선동혁)과 콤비로 한화정
보통신 PCS폰 'G2'의 광고모델로 등장했다. '늦게 나와 죄송합니다'라는
카피 1편에 이어 제작된 2편은 사극 '용의 눈물'을 패러디했다. 이숙번
을 귀양보낸 후 방원은 안타까운 마음에 그에게 전화를 걸지만 통화잡음
이 심해 연결되지 않는다. 이때 이숙번이 궁궐로 뛰어들어 G2로 바꾸라
고 말한다. 그후 태종은 숙번과 편하게 통화한다. 사극 소재는 중장년층
이 찾는 의약품광고에 주로 사용돼온 관례를 깨고, 첨단제품에 채용한
점이 주목을 끈다.
"본부 나와라"란 안성기 대사로 잘 알려진 삼성전자 애니콜은 신제품
'PCS 플립업'을 선보이며, 탤런트 허준호 김현주를 새 모델로 캐스팅했
다. 소비자인 신세대 젊은이들을 겨냥, CF 분위기를 홍콩 느와르 필름처
럼꾸몄다.
조직폭력배들을 거느리고 실크재킷의 보스 허준호가 나타난다. 그러
나 구세대인 허준호는 신제품 PCS폰을 들고도 사용할 줄 몰라 난감해 한
다. 이때 등장한 김현주가 플립을 올리면서 허준호에게 충고한다. "이건
올리는 거야." 신제품의 '튀는 디자인'을 강조했다.
반면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는 차분한 내용의 CF로 이들과 경쟁한다.
LG정보통신 '싸이언' CF는 가수 박진영을 모델로 외계인과의 만남을
묘사했던 '만남' '약속'편에 이어, '별빛'편을 방영중이다. 밤하늘 아래
천체관측에 열중하고 있는 아버지와 집에서 성적이 올라 기뻐하는 딸의
정겨운 대화가 소재다. "근데 수학점수는 그게 뭐니?" "아빠 닮아서 그
런거야." LG텔레콤의 '019' 광고처럼 '싸이언' 역시 가족애를 주제로 잔
잔한 감동을 주는 내용으로 꾸몄다. 광고모델은 연극배우 조원희씨, 별
빛이 아름답게 묘사된 촬영장소는 올림픽공원이다.
'걸면 걸리는 걸리버'란 코믹한 캐치프레이즈 아래 로버트 할리를 모
델로 내세운 '걸리버 여행기'편을 1탄으로 선보였던 현대 걸리버는 2차
CF에서 분위기를 확 바꿨다. 수박을 고를 때 일일이 두들겨보고, 속을
따보고 사듯이 휴대폰 단말기를 살 때도 성능을 꼼꼼이 따져보라고 권하
는 이성적인 분위기의 광고다. 현대전자는 TV CF와 함께 인쇄매체 광고
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IMF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이 감성보다는
이성으로 구매하도록 권하기 위해, '수박'편을 기획했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