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5)=바둑에 관한 한 한국은 러시아에서 하늘처럼 높고
고마운 존재였다. 러시아 유일의 대회 스폰서를 맡아 바둑계를 이끌어
준데 대한 감사,이창호 조훈현등을 배출하면서 세계 정상으로 군림중
인데 대한 경외감이 복합된 감정이었다. 반년간 6개 도시를 순회하는
단 한번의 행사치고는 엄청난 효과였다.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일본 바둑인과 바둑 서적이 판을 치는 세상.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자 흐미로프에게 상금의 용도를 묻자 그는 "우
선 한국 바둑 연감 3권을 산 뒤 생각하겠다"고 했다. 러시아 바둑인들
에게 한국 바둑 서적은 바로 교과서였다.
33때 백이 바로 44의 절단을 감행하면 참고도의 바꿔치기가 예상된
다. 수순중 흑 4로는 A에 두어 귀를 살릴 수도 있다. 34는 이런 식으
로 모양이 결정되는 것을 피해 '덩어리'채로 노리겠다는 전략.
여기서 35가 좀 성급했다. 그냥 '가'로 뛰어 42를 강요한 뒤 흑 '나'
로 크게 공략할 대목이었다. 35면 41까지는 이런 정도지만 이제는 우
변 단점의 비중이 커졌다. 다만 42로는 바로 44에 끊어갈 곳. '다'의
단점을 남긴채45로 늘면서 국면은 점차 달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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