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손창호(47)씨가 5일 오전 4시20분 서울 평창동 밀알기도
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70년대 청춘스타로 인기를 모았던 그였지만,
말년엔 1종 생활보호대상자로 외롭게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서울 중동고와 단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손씨는 MBC 3기 탤런트로 연
기생활을 시작했다. 72년 '그건 너'로 영화에 데뷔한 뒤 '얄개' 시리즈
를 거치며 이덕화 임예진씨와 함께 하이틴 스타가 됐다. 장난기 어린 얼
굴과 재치있는 연기로 영화와 TV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그는 90년 감독과 주연을 겸한 영화 '동경 아리랑'이 실패한 뒤 당뇨
합병증으로 왼쪽 눈 시력을 잃었고, 3년전부터는 만성 신부전증으로 고
생했다.

서울 적십자병원에 최근까지 입원, 정부로부터 치료비를 보조받으며
이틀에 한번씩 투석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7월초 방송된 KBS 2TV '병원 24시'에서 그를 취재한 정태일 PD
는 "화려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때문에
무척 마음 아파했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강북삼성병원. 발
인 7일 오전6시. (02)739-2499.

(* 이동진기자·djlee@chosun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