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LA다저스)가 몬트리올과의 악연을 되풀이, 11승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5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내셔널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6안타와 볼넷 3개로 4실점(자책4), 시즌 11승에 실패했다.
투구수는 1백7개. 방어율도 3.96으로 다소 나빠졌다.

지난해 8월 5연승에 제동을 걸었고 지금까지 한번도 승리가 없던 몬트리올을
상대로 개인 통산 최다인 6연승을 노렸던 박찬호는 막판 갑작스런 난조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쾌투한 박찬호는 팀이 4-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밀어내기로 1점을 내준 뒤 구원투수 라딘스키로 교체됐으나
박찬호가 내보낸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결국 4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한 것.
유난히 여름에 강한 박찬호는 이날도 뛰어난 변화구 컨트롤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7회까지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1회를 삼자 범퇴로 가볍게 처리한 박찬호는 2회 무사에서 연속 안타를
맞고도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4회에는 무사 1.3루의 위기에서도 삼진과 병살로
고비를 넘겼다.

두차례 실점 위기를 막아낸 박찬호의 구위는 더욱 좋아져 5-7회는 안타없이
볼넷 1개만을 허용하며 승리를 향해 질주했고 다저스는 2.3회 1점씩을 뽑은 뒤
7회에는 에릭 캐로스의 적시타로 4-0을 만들어 박찬호의 6연승은
기정사실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몬트리올과의 악연이 미소짓기 시작한 것은 8회말.
선두 맥과이어에 중전 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카브렐라를 볼넷으로, 9번 대타
페레스를 좌전안타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를 자초했고 1번 테리 존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몬트리올은 이후 라딘스키와 오수나에게 안타 1개와 내야땅볼 2개로 3점을
뽑아내 4-4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말 크리스 위저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5-4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