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사위 잃은 강숙희씨,남은 3남매 뒷바라지에 생활비 바닥 ##.

"하늘나라에서 아이들 엄마, 아빠를 봤을때 부끄럽지 않게 해주세
요….".

강숙희(68) 할머니는 오전 4시면 자리에서 일어나 기도를 드린다.

한시간뒤 민경(금천고 2)과 민혜(난곡중 2)의 도시락을 준비하고

막둥이 민성(11)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8시. 그제서야 한숨을 돌린

다.

작년 이맘때까지 아이들의 엄마가 하던 일이었다. 사위(이재형 당
시 46세)와 딸(신매자·당시 41세)이 경찰생활 20년만에 첫 해외나들
이라고 장모님께 "아이들 도시락 좀 챙겨달라"며 괌으로 떠났다가 사
고를 당했다. 사위와 딸의 시신은 끝내 찾지 못했다. 충남 대천 선산
에는 괌 니미츠힐에서 퍼온 흙이 안장돼 있다.

그렇게 사위와 딸이 3남매를 남겨두고 하늘나라로 떠난 지 1년.지
난해 8월 6일 새벽의 일이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빈자리가 그렇게
큰 지몰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이들 3남매는 서로를 위로하면서 커갔다. 사고 직후 한명
씩 친척들이 나눠 맡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강 할머니는 "가뜩이나
외로운 어린 것들을 생이별하게 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강 할머니는 "6월에는 대한항공에서 폭력혐의로 고소해 사위가 일
하던 남부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간적도 있다"면서 "조사하던 박 형
사가 사위같아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고 했다. 대한항
공측과 아직 보상금문제에 합의를 보지 못해 할머니 가족은 사위 퇴
직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 3남매 학원비며 생활비가 만만치
않아 벌써 통장의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하루 빨리 보상금
문제가 해결돼 아이들에게 공부방이 있는 집을 마련해주고 싶어요.".

동생들 얼굴을 보면 이를 악물게 된다는 민경이. "엄마, 아빠가
돌아가신후로 밤이면 무서워 3남매가 한방에 모여 잡니다. 할머니가
옆에계신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3남매와 강 할머니는 사고 1주기를맞아 니미츠힐 어딘가에 아직도
묻혀있을 엄마,아빠를 만나기 위해 4일오전 10시 괌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