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에 승부조작 사례가 있다."(차범근)
"조사결과 승부조작은 없었다."(축구협회)
"승부조작은 사실이다."(MBC PD수첩)
과연 어느 쪽이 진실인가.

같은 사안을 놓고 이렇게 정반대 주장이 나오는 것은 '승부조작'의 범
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에 대한 규정이 없는데다 개념마저 입장에 따
라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소위 '버리는 게임'. 축구인들은
장기레이스를 벌이는 정규리그에서 스스로 승리를 포기하는 '버리는 게임'
은 불가피하며, 이는 프로야구와 농구 등 다른 종목에도 존재한다고 말한
다. 야구의 '패전용 투수'나 올해 프로농구에서 S팀이 드래프트 우선 순
위를 노려 일부러 졌던 게임을 예로 들며 '버리는 게임'과 '승부 조작'은
전혀 다르다고강조한다. '승부조작'은 거액의 돈이나 우승 트로피 뒷거래
가 전제되어야하나 차씨와 'PD수첩'은 이 부분에서 국민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는 주장.

지금까지 나온 얘기는 일부 팀에서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 '져주기'를 했다는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차 전 감독은 "시일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PD수첩 출연자도 "법정에서도 승부조작을 증언
할수 있다"고 해 여전히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만약 프로축구무대에서 말 그대로 거
액이 오간 '승부조작'이 있었을 경우, 형사문제로까지 확대되면서 스포츠
계 전반에 중대한 파장을 미칠 게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