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어린 두딸을 일이 바빠 처남가족들의 물놀이에
딸려 보낸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 1일 내린 폭우로 모두 12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경남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덕천강변에서
5명의 가족을 잃은 沈규호씨(38.부산시 북구 구포동)는 장모와 처남을비롯, 애지중지 하던 두
딸과 조카를 한꺼번에 잃은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沈씨는 모두 12명의 가족이 휴가를 떠난 1일 갑작스런 비보를 접하고 현장으로달려왔으나
이미 혜영(12), 현아양(7) 등 두 딸을 비롯 5명의 가족이 급류에 휩쓸려간 뒤였다며 허탈해
했다.
특히 딸들과 조카 金태우군(6)이 타고있던 차량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리자 이를
구하려던 장모 吳막달씨(67)와 처남 金성수씨(45)마저 물속으로 사라졌다는다른 가족들의
말을 듣고 안타까움을 이기지 못했다.
沈씨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2일 새벽까지도 실종자들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덕천강변을
막대기로 휘저으며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계속 불어나는 강물에 발길을 돌렸다.
가족들의 시신이라도 무사히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사고현장 인근의 폐교에임시로
설치된 재해대책본부와 덕천강변을 오가던 沈씨는 『덕천강을 관할하는 공무원들이 순찰 등
단순한 사고예방 조치만 취했더라도 이같은 대형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