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젖병이나 먹는샘물통 등 총 3백여개 제품에서 환경호르몬 또
는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을 검출해낸 한국소비자보호원은 31일 관련물질
이나 그 함유제품에 대한 규제를 관계부처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소보원 김만영 시험기획실장은 "선박의 페인트에 섞어 넣는 방오제
유기주석화합물(TBT)의 경우 미국 환경보호청이 '내분비계 교란작용이
확인된(Known)'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해양수산부에 TBT 함유페인
트의 사용을 규제토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소보원이 그동
안 조사한 24종의 패류 중 20종에서 암컷을 수컷으로 바꾸는 등 성균형
을 파괴하는 물질인 TBT가 검출됐다"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에서
도 TBT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규제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
했다.

소보원은 또한 딱딱한 플라스틱에 유연성을 주기 위해 첨가하는 물
질인 '가소제'의 경우, 이 물질이 함유된 장난감 제품이나 유아용품을
빨거나 씹을 경우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되고 있는 DEHP나 DEHA 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모두 21종의 완구 제품을 실험한 결과 어린이가 빨
거나 씹었을 때는 그 중 6종에서, 삼켰을 경우에는 8종에서 DEHP나 DEHA
가 용출됐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이들 물질은 발암성 등 다른 독성도
이미 확인된 데다가 대체물질도 있으므로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건
의를 산업자원부에 할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