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그룹 특혜 대출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31일 열리는 첫
재판에서 한국부동산신탁에 대출청탁을 했던 여야 실세 정치인과 건설
교통부 전현직 장-차관, 전 청와대 비서관 등 정-관계 고위인사 16명
이 경성으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영호 서울지검 특수1부장은 30일 "한국부동산신탁이 2천8백28억
원에 이르는 특혜대출을 경성이라는 한 회사에 쏟아부은 것은 정치인
과 고위 공직자들의 대출외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법정에서 관
련 정치인등의 이름을 밝히고 피고인들을 상대로 이들에게 돈을 주었
는지를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판에서든 앞으로의 보강수
사 과정에서든 경성 이재학 사장 등이 태도를 바꿔 정치인에 돈 준 사
실을 진술하면 언제라도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
부장은 이어 "검찰이 고의적으로 수사결과를 은폐-축소한 적은 없다"
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수사 당시 경성그룹측으로부터 여야 실세 정치인과 건
설교통부 전현직 장-차관, 전 청와대 비서관등 정-관계 고위 인사16명
에게 대출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대전의 경성그룹 이재길 회장, 이재학 사장 형제는 정-관계 인
사 16명에게 대출 청탁이나 선처를 부탁하거나 평소 친분을 맺어왔다
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진술한 정치권 인사는 구 민주계 실세 S의원과 전직 장관
K씨, 국민회의 C, L, A, K, C씨 등 전-현직 의원 5명, 자민련 K, K, K,
L, L씨 등 현역 의원 5명이며, 관계 인사는 건설교통부 전 차관 K씨등
고위 관료 3명, 청와대 전 비서관 P씨 등이다.
경성측은 또 작년 3월, 제3자를 통해 국민회의 중진 C씨에게 정치
후원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C씨는 "3천만
원은 순수한 정치자금 명목이었다"며 "경성이라는 회사를 알지 못하며
대출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창원·cwlee@chosun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