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토니 블레어 대망론'과 관련해 주목을 받아온 강재섭의원이
사실상 총재경선 출마의사를 밝힘으로써 한나라당 당권경쟁은전혀 새로
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내에서 '토니 블레어론'이 제기된 후 강 의원과 꾸준히 접촉해 온
강삼재 의원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어제(23일) 저녁 강재섭의원
과 만나 '연대를 통해 차기총재 경선에 출마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
혔다. 그는 "27일 강 의원과 다시 만나 두 사람이 각기 출마해 세대교
체 바람을 일으킨 뒤 후보를 단일화할 것인지, 아니면 후보단일화를 한
뒤 공동으로 경선준비에 들어갈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두사람 사이에는 강재섭 의원이 출마하는 방향으로 사실살 합의
가 이루어졌으며, 이날 강삼재 의원의 입장표명은 강재섭 의원의 출마
의사를 대신 밝힌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강재섭 의원은 내주초 강삼재 의원과 함께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한 당권도전을 선언한 뒤 자신의 출신지역인 대구 경북지역
위원장과 대의원들을 상대으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들어갈 계획인 것
으로 알려졌다.

또 강삼재 의원도 자신이 사무총장 재직시절 부터 끈끈한 관계를 맺
어온 초-재선그룹과 부산 경남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력규합에 들어
갈 예정인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재섭 의원은 구 민정계 출신이고, 강
삼재의원은 상도동계 출신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역할분담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레어 그룹의 대표주자격인 강재섭 의원이 당권경쟁대열에 합
류함으로써 한나라당 당권경쟁구도는 새로 짜여지게 됐다. 우선은 그동
안 중진들을 축으로 당권파와 비당권파간의 경쟁구도에, 세대교체를 축
으로한 대결구도가 가미돼 입체적인 경쟁구도로 바뀌게 됐다. 그 결과
그동안 총재경선을 준비해온 제 세력은 원튼 원치 않든 기존 전략을 전
면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는 당권파인 이회창 명예총재와 김
윤환 부총재의 연합세력이나 당권파의 이한동 김덕룡 부총재 진영이나
마찬가지이다. 당내에서는 그 중에서도 이 명예총재와 김윤환 부총재의
비당권파 연합세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
재섭의원의 세력 기반이 대구-경북지역인데, 이 지역은 곧 이 명예총재-
김부총재가 당권도전의 최대 근거지이기 때문이다.

실제 강삼재 의원의 벌언이 전해지자 이 명예총재 진영이 가장 민감
한 반응을 보였다. 이 명예총재 진영은 "그 두 사람이 총재경선에 나선
다해도 세가 없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
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이한동 부총재와 김덕룡 부총재 진영은
"일단은 이 명예총재측이 타격을 입지 않겠느냐"고 전망하면서도 내심
자신들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는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