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5일부터 1주일간 대통령 지방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낸다. 김 대통령은 국정 자료도 챙겨간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일보
다는 '휴식'에 비중을 많이 둘 것이라고 참모들은 전했다. 박지원 청
와대 대변인은 "충분한 휴식 속에 국정 운영에 관한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취임후 경제 구조조정을 비롯, 각 분야의 개혁 작업을
밀어붙여 왔다. 성공적인 부분도 있었으나 미흡한 대목도 없지 않고,
특히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내 힘을 결집시키는 작업이 부진하다는 지
적도 나온다.

김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며, 국력을 모아나가는 방
안에 특히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이미 건국 50주년
이 되는 8·15를 기해 '제 2의 건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혁 작
업을 보다 체계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혀 놓았다. 과거에는 8·15때
주로 대북 정책이나 통일문제에 대한 정부 구상을 밝히는 게 통례였으
나 이번에는 국정 전반에 대해 방향을 잡고 국민들의 동참을 설득하겠
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휴가 기간중 그 골격을 잡을 것으로 참모들
은 예상했다. 김 대통령이 휴가가 끝나는 31일 전직 대통령들과 만찬
회동을 갖는 것도 이런 큰 그림과 관련이 있다.

물론 김 대통령의 하계구상에서 정치 문제도 빠지지 않을 것이다.
재-보선 이후 여권에서 물갈이론이 제기되는 등 정치개혁론이 부쩍 높
아지고 있는 탓이다. 김 대통령의 휴가에는 부인 이희호 여사와 장남
홍일, 차남 홍업씨 가족들도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