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만의 패배였다. 정치 초년병으로 집권여당의 막강 총재권한대행의
간담을 끝까지 서늘케했던 한나라당 전재희후보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으나 여한은 없는 듯 했다.
전 후보는 지친 표정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고, 실패도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지지해준
모든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운동원들도 "졌지만
이긴 선거였다"며 "여당의 무차별 융단폭격 속에서 박빙의 승부를 이끌어 간
것이 자랑스럽다"고 스스로를 달랬다.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3년 여성 최초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직업훈련국장 등 20년간의 노동부 생활을 거쳐, 94년 최초의
여성시장(광명시)에 발탁되면서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고, 95년 첫 광명
민선시장에 당선됐다.
철산동 한신아파트 유세때의 일화. 도로공사 민원으로 주민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다. 그러나 전 당선자는 "지금 당장 불편할 지 몰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반드시 도로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야유를 하는
유권자들에게 "선거에 지더라도 옳은 것은 옳고,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라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장 손학규(손학규) 전 의원은 "비록 졌지만, 좌절이
아닌 또 하나의 전국적 정치스타를 탄생시킨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광명=윤정호·jhyoon@chosun com / 박용근기자·ykpark@chosun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