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재-보선에서도 여권은 한나라당의 원내 과반의석을 무너뜨리
지 못함에 따라, 국회의장 선출을 비롯한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
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영입을 재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여
권 관계자들도 "재-보선 때문에 잠시 소강국면을 보였던 야당 의원들
의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영입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동안 물밑교섭을
통해 다짐받은 '입당 예약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여권은 이들을 수도권과 강원권 출신이라고만 밝힐 뿐 이름을 구체
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여권 주변에서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
나라당의원들은 6·4 지방선거때와 거의 차이가 없다. 수도권에선 강
성재(성북을), 노승우(동대문갑), 박주천(마포을), 이경재(인천 계양-
강화을), 이웅희(경기 용인), 박종우(경기 김포) 의원 등이고, 강원권
에선 유종수(춘천을), 황학수(강릉갑) 의원 등이다. 이들은 '여당행'
소문이 무성할 당시 대부분 입장 표명을 유보하거나 "한나라당을 탈당
할 생각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따라서 이들중 몇명이나 국민회의 또
는 자민련 입당을 할 것인지 주목되나 여권 관계자는 모두 합쳐도 입
당자가 5명이내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입당자들의 '결행' 시기도
유동적이나, 여권에선 여-야간에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한 8월초 이
전이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측의 말대로만 된다면,한
나라당의 의석은 과반수에 3∼4석이 미달돼 김대중 정부 출범이래 5개
월여간 계속돼온 한나라당의 '의회 지배'가 끝나게 된다.

8석에 불과한 국민신당 의원들의 '여당행'도 예상된다. 장을병(강
원 삼척), 박범진(서울 양천갑), 김학원(서울 성동을), 이용삼(강원
철원-화천), 원유철(경기 평택) 의원 등이 국민회의 입당에 긍정적이
다.

한나라당, 국민신당 의원들의 영입이 모두 성사될 경우 여당은 단
독 과반수까지 넘볼 수 있게 되나 아직은 여권에서조차 자신있는 전망
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권은 6·4 지방선거전 정계개편을 공언했음에
도, 실제 선거후에는 정계개편을 이루지 못한 경험을 갖고 있다. 더구
나 한나라당의 경우 당운을 좌우할 8월31일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고,
국민신당은 '실질적 리더'인 이인제 고문이 여당행에 부정적이다.

따라서 여권의 구상대로 야당 의원들이 움직여줄지는 미지수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