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외출.' 하페즈 알 아사드(67) 시리아 대통령이 16일 프랑
스 방문에 나섰다. 70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반 서방노선'을 걸어온 그
가 서방국가를 공식 방문하기는 22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파리에 도착한 아사드 대통령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2시간 반에 걸쳐 회담을 가졌다. 시라크 대변인인 카트린 콜로냐는 시라
크대통령이 아사드 대통령에게 "프랑스는 중동평화협상이 붕괴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시라크는 "중동평화를 위
한 미국의 노력을 지지하지만, 중동평화과정에 관여한 모든 국가들에 의
해 좀더 구체적인 의견들이 제시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아사드가 오랜 침묵을 깨고 서방국가를 방문한 것은 시리아를 국제
무대에 재등장시켜 외교-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데 목적이 있
다. 또한 교착상태에 빠진 중동평화협상에서 미국의 영향력에 대응할 유
럽의 지지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아사드 대통령은 15일 프랑스 TF1방송과의 회견에서, "중동평화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장래에 여러 국가들이 연루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아사드는 18일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8년만에 처음으로 러시아도 방
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