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하시모토'를 둘러싸고 일본 자민당내 파벌싸움이 재연되고
있다. 후계 총재를 결정할 21일 중-참 양원 의원총회를 앞두고 파벌간
에 짝짓기와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파벌은 외형상 94년 자민당 일당 정권 붕괴를 전후해 해체됐다. 하
지만 아직도 오부치파, 미쓰즈카파, 미야자와파, 와타나베파 등이 사
실상 끈끈한 연대를 과시하고있다.

이 중 총재경선에 제일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은 최대 파벌인 오부
치파 . 파벌 총수인 오부치 게이조 외상과 함께 가지야마 전 관방장관
등도 한때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일찌감치 오부치쪽으로 교통정리가
끝나 금명간 출마를 공식 표명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세력은 미쓰즈카 히로시 전 대장상이 이끄는 미쓰즈카
파. 여기엔 인물이 많다. 미쓰즈카 본인을 비롯해 파벌 2인자인 모리
요시로 당 총무회장, '돌출행동과 소신발언'으로 소장 의원들 사이에
인기 최고인 고이즈미 쥰이치로 후생장관, 비주류의 구심점인 가메이
시즈카 전 건설장관 등이다. '위계질서'와 '참신성'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조만간 독자 후보를 낼 계획이다.

반면 미야자와파와 와타나베파는 연대를 시도하고 있다. 미야자와
파는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를 중심으로 가토 고이치 간사장과 고노
요헤이 전 총재 등 거물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가토는 선거 참패의
장본인이고, 고노는 '야심'은 있지만 파벌내 기반이 약해 관망중이다.

미야자와파는 95년 하시모토 총재 선출시에도 오부치파와 연대했었
다. 이번에도 오부치파를 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와타
나베파는 나카소네 전 총리 본인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정치인이 없어
독자 후보 옹립은 어려운 상황이다. 소장파를 대표하는 야마사키 정조
회장은 선거 책임에 발목이 잡혀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파벌과 연대해
반대급부를 챙기는 실리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변이 없는 한
싸움은 오부치 진영과 미쓰즈카 진영의 양파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