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없는' 제헌절 50주년 기념행사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던 여야는
15일 국회의장몫인 경축사를 김수한 전 국회의장에게 맡기기로 합의했다.
국민회의, 자민련은 당초 원내 최다선인 박준규 자민련 최고고문(9선)
에게 축사를 맡기자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한나라당은 "말도 안된다"며
일축했다. 여권이 차기 국회의장으로 내정해둔 그를 기정사실화해줄 우려
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공동여당이 다음 내민 카드가 김 전 의장이
었고, 한나라당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행사불참을 주장하던 한나라당은 "국회 사무총장이 행사 준
비를 마쳤고, 초청장까지 발송한 마당이니…"라며 참가 쪽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당 때문에 국회없는 제헌절 50돌을 맞게 됐다는 주
장을 부각시키기 위해, '근조 제헌절' 의식을 별도로 갖기로 했다. 기념
식에 앞서 소속의원 전원이 검은양복에 검은 넥타이, 헌정수호및 조기 원
구성을 촉구하는 검은 리본을 착용하고 국립묘지를 참배하기로 한 것이다.
국민회의 유종필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제헌절 기념식에 검은 리본
을 달기로 한 것은 집안 회갑잔치에 부의금 봉투내고 곡을 하겠다는 것이
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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