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국제축구연맹)는 13일 막을 내린 98 프랑스월드컵에 대해 "경기
내용은 물론, 관중수, 경기장 시설과 분위기, 대회운영, 심지어 날씨까
지도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프랑스 월드컵조직위 미셀 플라티니 위원장
도 "이번대회는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치렀지만 특히 12,000명 자원봉사
자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월드컵 본선에 참가했던 한국선수단은 자원봉사자 카림(43)씨를 잊지
못한다. 카림씨는 한국대표팀에 배치된 승용차 운전사 세 명중 한 명.파
리 시내 루브르박물관 옆에 사무실을 둔 아랍계 은행의 부장인 그는 월
드컵 자원봉사를 위해 4년 전부터 연차나 월차를 모아 회사에 한달 휴가
를 냈다.
한국팀이 생캉탱이란 소도시에 머무르는 동안 카림씨는 매일 아침 파
리의 집에서 자신의 승용차로 1시간 30분이 걸리는 선수단 호텔까지 출
퇴근했다. 기술위원들이 벨기에전을 참관하기 위해 왕복 6시간 이상씩
운전을 시켜도 전혀 불평이 없었고, 새벽 2시에도 웃는 얼굴로 퇴근했다.
대회조직위가 그에게 지급한 것은 주유카드와 고속도로 통행권이 전부.
알제리 이민 2세인 카림씨는 "평소 아시아 대륙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국
팀을 위해 봉사할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16강서 탈락한 한국팀
이 귀국비행기에 오르던 날 카림씨는 그동안 정들었던 조중연 축구협회
전무와 선수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석별을 아쉬워했다.
프랑스월드컵 자원봉사자 12,000명은 150개 부문에서 활약했다. 이
중 약 40%가 안전요원. 나머지는 통역-안내-매표-의료-경기장 등에서 구
체적인 임무를 할당받았다. 대회조직위 직원은 고작 471명뿐이었으니 사
실상 자원봉사자들이 프랑스월드컵을 치른 것이다. 조직위는 대신 자원
봉사자들의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조직위가 초빙한 강사만 2,000명.
자원봉사자 1명당 20시간 이상씩 집중적이고 구체적인 교육을 시켰다.
4년후면 2002년 월드컵. 한국월드컵도 자원봉사자의 확보와 교육에 성패
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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