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 축구제전인 '98프랑스월드컵축구는 남미와 유럽이
여전히 세계 축구의 흔들리지 않는 큰 축임을 입증하고 막을 내렸다.

지난달 11일 개막해 33일동안 열전을 펼친 이번 월드컵은 지난 94
년 미국대회보다 8개 많은 32개국이 출전, 8개조 예선전을 치른뒤 2회전
인 16강전부터 토너먼트로 이어졌고 세계 최강 브라질과 개최국 프랑스가
결승에 진출, 사상 처음으로 FIFA월드컵을 품에 안았다.

특히 힘을 앞세운 유럽은 15개국중 개최국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네덜란드, 잉글랜드, 독일, 루마니아,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유고, 덴
마크 등 10개국이 예선을 통과해 개최 대륙의 우세를 입증했고 남미 역시
5개국 중 콜롬비아를 제외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등 4
개국이 2회전에 올라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꼽혔던 유럽과 남미는 8강에도
6개와 2개팀이 오르더니 끝내 양 대륙 결승 맞대결이라는 빅카드를 만들
었다.

대형 이변이 나오지 않은 이 대회에서는 크로아티아의 초강세와 나
이지리아의 16강 탈락, 시드배정국 스페인 및 지난대회 3위 불가리아의
예선탈락이 그중 이변으로 꼽혔다.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분리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일찌감치 복병으로
꼽혔지만 3위까지 오르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

득점왕 슈케르를 앞세운 크로아티아는 16강전에서 루마니아, 8강전
에서 독일을 누른뒤 4강에서 프랑스에 패했으나 3-4위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꺾었다.

또 96년 올림픽에서 우승함으로써 우승후보중 하나로 꼽혔던 아프
리카의 희망 나이지리아는 예상대로 D조예선에서 수위에 올랐지만 16강전
에서 덴마크에 1-4로 참패하고 말았다.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한수 아래의 실력을 드러내면서 남미와
유럽 대륙의 잔치에 끼어든 들러리에 불과했다.

86년 모로코가 16강에 진출한데 이어 90년에 카메룬이 8강에 진출
함으로써 월드컵 티켓을 3장으로 늘렸던 아프리카는 이 대회에 5개국이
출전했지만 나이지리아만이 94년에 이어 또다시 16강에 진출하는데 만족
해야 했다.

이중 카메룬과 모로코는 상당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였지만 석연
찮은 판정이 가세해 탈락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그러나 아시아 축구는 4년전에 비해 더욱 후퇴한 양상이었다.

4개국이 출전한 아시아는 지난대회때 16강에 진출했던 사우디아라
비아가 C조에서 최하위(1무2패)에 그쳤고 F조의 이란도 미국에 1승을 거
뒀지만 조3위로 탈락.

이밖에 아시아의 정상으로 자임해왔던 한국도 막판 벨기에와 비겨
간신히 체면을 유지한 가운데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일본도 전패로
물러나 세계와의 높은 실력차를 절감했다.

결국 아시아는 4년뒤인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2002년대회에서 재
도약을 다짐해야 하는 처지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