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2일 김대중 대통령이 71년 4월18일 신민당 대통령 후보로
서울 장충단공원에서 유세한 내용을 담은 유세테이프 진본을 입수, 공
개했다. 청와대는 얼마전에도 장충단 공원 유세 녹음테이프를 입수했다
고 발표했었으나, 이것은 유세장소가 장충단 공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
났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에 입수한 녹음 테이프 진본은 이성춘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지난 71년 4월18일 김 후보의 유세를 취재한 뒤, 이튿날 서울 동교동
김후보 자택에서 입수해 보관해오던 것이라고 한다.
테이프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당시 유세에서 "김일성이 전쟁을 포
기하고 파괴분자를 보내지 않는다면 우리 동포끼리 소식도 알아보고,체
육 경기도 하고, 기자도 왔다갔다 하자"고 말하는 등 최근의 대북정책
기조와 비슷한 발언을 했다. 김 대통령은 또 "'삼선개헌을 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공화당 의장직을 그만두고 탈당했던 김종필이라는 사람이 오
늘날 저렇게 자기 마음에도 없는 소리(삼선개헌 주장)를 하고 돌아다니
는 것도 정보정치의 압력 때문"이라며 중앙정보부의 폐해를 지적했고
"공화당에선 경쟁을 허용하지 않는다. 김종필씨가 대통령을 하려고 하
니까 데려다가 이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김 대통령은 당시에도 대선
후보 TV토론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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