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과천 세계 마당극 큰잔치」(조직위원장 李成煥 과천시장)가
8개국 19편이 참가한 가운데 9월 12일부터 20일까지 과천 정부 제2청사
잔디마당과 과천시민회관, 과천 중앙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세계 마당극 큰잔치 집행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세계 마당극 큰잔치의 초청규모와
행사일정을 발표했다.
해외초청작은 폴란드 비우로 포드로지 극단의 「비운의 카르멘」을 비롯해
모두7편이며, 국내작품은 「두지리 칠석놀이」(우금치) 등 12편이다.
「비운의 카르멘」은 세계 유수 연극제에서 극찬을 받은 수작으로 보스니아
내전을 무대로 삼고 있다. 전쟁의 광기로 말미암아 여인들이 군인의 성노예가
되는 과정을 상징주의 기법으로 보여준다.
콜롬비아 테칼 극단의 「사진첩」은 보디 페인팅을 한 배우들을 등장시켜
콜롬비아의 어두운 사회상을 표현한 이색적인 작품이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임 극단의 「엉터리 병원소동」은 병원을 무대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지배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고발한 풍자극.
이밖에 호주 테라핀 인형극단의 「빨간 모자 이야기」, 인도네시아 벵켈
렌드라극단의 「솔로몬의 아이들」, 다국적 연합단체인
아시아민중문화협의회의 「아시아의 외침 3-세계화! 세계화! 세계화!」, 중국
쓰촨(四川) 新都縣 芙蓉花川극단의 「芙蓉花仙」 등도 각기 특색있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국내작으로는 통일염원을 신명나는 마당극으로 풀어낼 「두지리
칠석놀이」를비롯해 「4월굿 한라산」(한라산), 「新태평천하」(함께 사는
세상), 「한여름밤의꿈」(경기도립극단), 「실수연발」(인천시립극단),
「바람을 타고 나는 새야」(살판), 「순례」(웃는돌 무용단), 「바다를 위한
풀이」(이영희와 새앎춤패), 「금희의오월」(토박이), 「첫사랑」(아리랑),
「징검다리」(사다리) 등이 경연을 펼친다.
이와 함께 97년 최고 인기작을 특별초청할 예정이며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동춘서커스단의 서커스도 부대공연으로 펼쳐진다.
개막식은 과천지방의 유일한 전승놀이인 무동답교놀이가 장식한다.
지역간·세대간·계층간에 다리를 놓자는 의미로 참가극단과 과천시민 등이
무동을 앞세우고여러 방향에서 행사장까지 행진한다.
이에 앞서 전야제에서는 김덕수와 한울림예술단 등이 소리와 춤의 향연을
펼치고 15일에는 「시와 노래의 밤-자유,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가 열린다.
집행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철저하게 「IMF형」으로 꾸민다는 방침 아래 많은
비용이 드는 작품을 초청대상에서 제외했으며 해외극단의 체재비도 원화로
지급하기로했다.
특히 콜롬비아 문화부 당국은 林賑澤 집행위원장의 간곡한 설득에 따라
개런티없이 공연하는 동시에 항공료의 절반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폴란드 비우로 폰드로지 극단도 한국의 경제적 어려움을 나누고 민주주의에
대한 연대감을 표시한다는 뜻에서 4회 중 2회 공연을 노개런티로 하겠다고
밝혔다.
林위원장은 『지난해 마당극 큰잔치에 17만9천여명의 시민이 동참해
지역문화축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서 『첫회에 비해 일정을
줄이고 초청규모도 축소했지만 작품들의 수준이 높아 더욱 알찬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