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주용기) 중국 총리는 아편전쟁 원인을 제공했던 청말의 흠
차대신 린쩌쉬(임칙서)와 공통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렴결
백한 성격과 일에 대한 열정이 비슷하다. 두 사람이 마주친 시대상황
이 격변기라는 점도 신통하게 일치한다.

최근들어 새로이 조명받고 있는 린쩌쉬는 부패한 청말에 황제가
전권을 맡길 정도로 청렴결백한 관리였다. 주룽지도 악에 대한철저한
대결자세 때문에 '주철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다. 그는 그를
미워한 세력들이 조상묘를 파괴하자 "1백개의 관을 짜 그중 하나를 나
를 위해 준비해 두고 부패와 싸워 나가겠다"고 말한것으로 유명하다.

린쩌쉬는 아편밀수 단속을 위해 베이징에서 광둥(광동)으로 떠났
다.제자들이 수행을 원했으나 '모든 책임을 혼자 질 각오'라며 거절했
다. 주룽지는 총리 취임 기자회견에서 '앞길이 지뢰밭이든 만길 심연
이든,뒤를 돌아보지 않고 돌파할 뿐'이라고 말했다.

린쩌쉬는 잘 알다시피 비극적인 인물로 끝났다. 청나라는 아편전
쟁으로 열강에 중국 영토를 할양하는 수모를 겪었다. 주룽지에 대해서
는 중국 최초로 사회주의 시장경제 연착륙에 성공하고 '대국적인 정세
를 호전시킨 인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중국이 당면한 실업문제, 국유기업 개혁, 금융 개혁을 그
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거리다. '공산당 주도의 자본주의' 개혁을
3년내에 해내리라 장담하고 있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 홍콩 신
문들이 '붉은 경제 황제'라고 부른 그가 중국을 부흥시킬 '구세주'가
될지 어떨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