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의 외교관계가 상대국 외교관 추방사건으로 급속히
냉각될 조짐이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한국의 러시아 외교관 맞추방에 반발, 추가 외
교 대응조치를 강력히 시사하고 나서 양국간의 갈등국면이 확대 또는 장
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게 됐다.
러시아 정부는 8일 한국정부가 주러시아 조성우참사관 추방에 대한
상응조치로 주한 러시아 참사관 1명에 대한 본국송환을 요청하고 나서자
즉각 이인호 주러시아대사를 통해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한국정부에
전달했다.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이대사를 외무부로 초치
한 자리에서 한국정부의 상응조치와 관련, 양국관계를 긴장시키는 일방적
조치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러시아가 주한대사 소환, 관계기관의 협력관계 단절 등 추가
조치를 취할경우, 지난 90년 9월 수교이후 비교적 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양국관계는 최악의 위기에 봉착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외교적 채널을 통해 러시아 외교관 맞추방조치가
외교적 결례에 맞선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고, 이번 추방-맞추방
사건이 양국관계를 손상시키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박정수외교통상장관은 이달 하순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
는 아세안지포럼(ARF) 확대장관회의에서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
무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외교관 추방사건 수습에 적극 나서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는 "양국 정부는 현재 외교관 추방사건이 양
국의 전반적인 관계를 악화시켜서는 안된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
다"며 "이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