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용중-모스크바=황성준기자】한국 정부가 8일 러시아 정부
의 조성우(조성우) 주(주)러 참사관 추방에 대한 대응조치로 주한 러시아
대사관의 참사관을 맞추방하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다시
추가 보복 조치를 시사하고 나서 양국관계가 긴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준영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오후 발레리 수히닌 주한러시아대
사대리를 불러, "우리 정부는 올레그 아브람킨 참사관을 '비우호적 인물'
(persona non grata)로 결정했으므로, 72시간 이내에 한국을 떠나줄 것
을 통보한다"고 말했다.

선 차관은 "아브람킨 참사관은 94년 9월부터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
안 외교관 신분에 위배되는 활동에 종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브람킨참사관은 러시아의 해외정보국(SVR)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
다.

정부가 다른 나라의 외교관을 '비우호적 인물'로 규정, 공식적으로
추방조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대해 러시아 외무부의 그리고리 카라신 아태담당 차관은이날
이인호 주러 대사를 불러, "한국정부의 조치는 놀랍고 유감스런 일"이라
며 "러시아 정부는 추가 대응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 소식통은 "조 참사관 이외에 최소한 6명
의 한국정보요원이 외교관 신분으로 위장하고 있으며 이들 전원의 추가
추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들 외에 특파원이나 기업인으로 위장한 한
국 정보요원들도 있을 것으로 보고 내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타르 타스통신은 "한국정부의 결정은 양국관계의 긴장
을 고조시킬 수 있는 조치"라면서 "이로인해 발생하는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한국에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