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산다." 여야가 7·21 재-보선 후보등록과 선거운동 시작일을
이틀 앞둔 3일 당을 총력 선거지원체제로 전환했다. 여권은 선거결과가
선거후 정국운영의 '그림판'을 바꾼다는 점에서, 야당은 8·31 전당대회
의 당권향배와 당의 명운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사력을 다할 태세다.
◆ 국민회의
서울 종로, 광명 을, 수원 팔달 등 수도권 3곳에 후보를 낸 국민회의
는 전승이 목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정국운영과 개혁의 동력을 재충
전할 계획이다. 한곳이라도 삐끗하면, 야당의 '힘'을 키워줘 정계개편,
국회 운영에 차질이 온다는 판단 아래 '개혁이나 혼란이냐'를 구호로 지
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70명의 소속의원과 중앙당 요원 등을
3개 보선지역에 파견했다. 스타급 의원 10여명과 21세기 푸른정치모임
의원들로 유세지원단을 구성, 바람몰이 순회유세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조세형 총재대행이 출마한 광명 을에는 김영배 부총재를 지원 단장으
로 의원 24명을 배치했다. 1개동에 3명의 의원이 파견된 셈이다. 정동영
김한길 김민석 추미애 의원과 기아 소하리공장의 근로자 1만8천명을 겨
냥해 노동계 출신 조성준 방용석 의원을 배치했다.
종로에는 김봉호 지도위의장을 지원단장으로 설훈 의원, 신기남 대변
인등 23명을, 수원 팔달에는 한광옥 부총재를단장으로 김인영 의원과 유
선호 의원 등 20여명을 투입했다. 조세형-노무현(종로)-박왕식(수원 팔
달)' 3자 합동선거운동도 검토중이다.
◆ 자민련
서울 서초 갑, 해운대-기장을, 대구 북갑 3곳에 후보를 낸 자민련은
'충청권 탈출'을 이번 선거에 걸고있다. 지난 4·2 재-보선, 지방선거에
서 '대구-경북 완패'의 성적표를 받아쥔 자민련은 "이번에도 실패하면 끝
장"이라는 각오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박준병 사무총장이 출마한 서초갑 캠프에는 중앙당 사무처가 그대로
옮겨졌다. 김용환 수석부총재와 이태섭 정책위의장이 선거전을 이끌고 있
다.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동복 의원이며 10여명의 사무처 실-국장들이 상
근중이다. 자민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준병 후보가 20%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며 고무돼 있다.
해운대-기장을과 대구북갑에서는 '조용한 전쟁'이 시작됐다. 대구북
갑의 채병하 후보는 "내 힘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중앙당에 통보했다.
선거전이 과열돼 '자민련 대 한나라당' 구도가 굳어지면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장군이 고향인 박태준 총재는 지난달말 해운대-기장을 지
역을 이틀에 걸쳐 돌며 "박태준을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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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현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 강력한
야당탄생의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조순 총재는 "이번 선거는 야당과
현 정부간의 한판 승부"라고 했고, 김덕룡 부총재는 "야당으로서의 자생
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전 당력을 재-보선지역에 집중키로 하고, 지도부도 한 지역
씩을 맡았다. 이회창 명예총재와 김덕룡 부총재는 서울 종로와 서초갑,
이한동 부총재는 경기, 신상우 이기택 부총재는 부산, 김윤환 부총재는
대구지역을 책임졌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4곳이 승부처라고 보고, 의원 1명당 동 하나씩을
맡는 맨투맨 득표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시지부는 3일 각 동마다
의원들과 지구당위원장 배치를 완료했다. 동별 특성, 득표전략까지 시달
했다.
'스타급 의원'인 박근혜 김홍신 맹형규 박성범 김영선 의원으로 특별
지원유세단도 편성, 수도권을 순회할계획이다.
경기지역에도 4일 각 동별로 책임의원을 선정하고, 초-재선의원 모임
인 '희망연대'는 선거승리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한다.
(* 윤정호기자·jhyoon@chosun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