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 위기는 바로 1년전 어제 태국 화폐의 몰락으로부터
시작되었다. 90년대 중반까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발전의 에너지가
충만한' 잠재력의 땅 아시아였다. 그런 아시아가 2∼3년 사이에 가
장 병약한 중환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시아의 4용을 필두로 한 아시아 각국의 강력한 발전의지와 개
발 드라이브는 여러 곳에서 기적 같은 고도성장을 이루었다. 세계
는 하나같이 경이의 시선으로 아시아와의 연대를 서둘렀다.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배경으로 한 집중개발과 고도성장은 세계 최고의
저축률과 세계최대의 외환 보유고를 자랑하게 만들었다.
특히 동아시아에는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 세계 5대 외환 보유
국이 집중돼 있어 그간의 발전성과를 집약적으로 나타내고 있다.세
계 최대 상품시장, 방대한 원료조달 시장, 풍부한 양질의 노동력,
최량의 생산거점, 최대 외환 보유국들이 몰린 아시아이것이 하루아
침에 세계의 환자로 추락한 것은 그 발전과정 못지 않게 큰충격을
던졌다.
환란이 연쇄파동으로 이어졌던 태국과 한국 인도네시아등에서는
공교롭게도 잇달아 정권이 바뀌었다. 경우는 다르지만 홍콩과 필리
핀에서도 권력이 바뀌었다. 이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의 와중에서도
중국만이 유일하게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어느새 중국은
아시아의 버팀목처럼 되고 만 셈이다.
특히 일본의 침체와 엔화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위안화를
계속 지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나마 아시아 위기의 마지노선이
된 형국이다. 아시아는 본의 아니게 '공동 팔자'에 묶인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