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기택 부총재계의 구민주당 출신 전현직 위원장 모임인 '민
주동우회'가 30일 오후 '한국 정치 이대로는 안된다'는 주제로 개최한 세
미나에서 한나라당 차기 총재경선 후보들이 사실상의 유세전을 벌였다.
먼저 이회창 명예총재는 "한나라당이 김대중 정권의 대안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치구
도를 영남 대 호남의 대립구도로만 봐서는 김대중 시대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21세기 선진화에 대비, 새로운 정치 세력화가 이뤄져
야하고, 당명을 바꾸더라도 새롭게 창당하는 정신으로 당을 쇄신해야 한
다"고 주장했다.
이어 등단한 이한동 부총재는 "이나라 산업화에 기여한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공통이념으로 합당한 것은 큰 정치적 의미가 있다"며 이 명예총재
의 ' 새로운 정치세력화론'을 반박했다. 그는 "당이 분열하고 파당위기를
맞았을 때 조순 총재와 함께 잠을 설쳐가면서 당을 위기에서 건져내기 위
해 최선을 다했다"며 당권파의 업적을 강조했다.
또 김덕룡 부총재는 "젊은 의원들이 추진하는 당풍쇄신 운동에 마음
속으로 공감한다"며 "우리당이 7월 재-보선과 8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
력을 창출하면 시대요구에 부응하는 야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
다.
그러나 이기택 부총재는 당내문제는 거론하지 않고 여권의 개혁추진
방식을 '혁명적 사태'라고 비판한 뒤, 조속한 국회정상화만 촉구했다. 조
총재는 강릉 을 재선거 준비차 현지에 내려가 있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