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병정들은 힘겨운 백병전 끝에 간신히 멕시코를 물리쳤다. 전반은 악착같이
뛰는 체력전의 양상. 미드필드에 두터운 수비망을 펼쳐놓은 양팀은 그물로 고기를
낚듯 지나가는 공격수들을 저지했다. 약간 지루하던 게임은 후반 1분만에 멕시코
에르난데스가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독일은 마테우스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려고 차낸 볼이 자기편 골 포스트에 맞는 가슴철렁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8강 탈락의 위기에 몰린 독일은 이후 묄러와 키르스텐 등 골잡이들을 투입,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9분. 우측서 날아온 센터링이 멕시코 수비수의 컨트롤
미스로 클린스만 앞에 떨어졌다. 노련한 골잡이가 침착하게 왼쪽으로 찔러넣어
1대1 동점. 독일은 40분 키르스텐이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비어호프가 통렬한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진땀 승리를 거뒀다.

이어 벌어진 네덜란드와 유고전에서는 네덜란드가 고전끝에 2-1로 이겨 8강에
합류했다. 전반에 먼저 선취골을 넣은 네덜란드는 후반 시작 3분 유고에 한골을
내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후반 46분,결승골을 넣어 8강에
진출했다. 유고는 후반 페널티킥을 얻어 냈으나 실축해 네덜란드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에앞서 29일 새벽 벌어진 덴마크 나이지리아 전에선 전반 2분만에 덴마크가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이 뒤집혔다. 브리안 라우드루프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패스한 볼을 묄레르가 왼발로 차 그물을 가른 것. 9분
뒤엔 묄레르가 프리킥한 공을 골키퍼가 쳐내자 브리안 라우드루프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골인시켰다.

덴마크의 조직력은 후반 들어 더욱 탄탄해진 반면 나이지리아는 벌어진 점수를
좁히기 위해 지나치게 서둘렀다. 덴마크는 교체선수로 들어온 에베 산이 브리안
라우드루프의 형인 미카엘 라우드루프의 도움을 받아 후반14분에 세번째 골을
넣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30분엔 헬베그의 자축포까지 터졌다.

대량실점한 나이지리아는 후반 32분 바반기다가 골지역 왼쪽서 넘어온 센터링을
발리 슛, 한 골을 만회했으나 대세는 이미 기운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