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정 침투사건은 발견 5일째인 26일오전 승조원과 공작원 9
명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됨으로써 일단락됐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1차 합동신문조사 결과 승조원 등 모두 9명이
머리, 가슴등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으며 이번 잠수정은 특수목적을
띠고 우리 영해를 침투했다가 어망에 걸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4명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나머지 5명
은 가슴등을 난사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이들은 `위기에 닥치면 영웅적 행동을 취하라'는 반복된
교육과 북한당국의 지령을 받고 고심하다 결국 `집단자살'을 택했던 것
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사망경위와 정확한 침투경로 및 목적, 공작원들의 내륙침투
여부 등은 2차 합동신문 등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1차 합신결
과가 드러남에 따라 잠수정 발견, 침몰, 인양, 수색 등으로 이어진 작전
은 일단 막을 내린 셈이다.

이번 잠수정 침투사건은 지난 22일 오후 4시 33분 속초 동쪽 11.5
마일(20㎞)해상에서 잠수정이 꽁치잡이 그물에 걸린채 동일호 선장 김인
용씨(38)의 무선 전화기 신고로 급박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어 우리 해군의 P-3C 대잠 초계기, 링스 대잠헬기, 초계함, 호위
함, 고속정,해난구조함 등 10여대를 동원해 작전에 돌입했다.

함정과 헬기의 호위속에 해군 수중폭파대(UDT)와 해난구조대(SSU)
등 해군 특수부대원을 현장에 급파, 승조원들에게 수중음향통신기와 망치
등을 이용해 신호를 보내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예인작업에 들어갔
다.

동시에 동해안지역 부대 등에는 북한 공작원의 침투에 대비, 경계
강화지시가 내려졌다.

이어 북한 잠수정이 예인도중 침몰되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
으며, 예인도중 침몰된 잠수정에 대한 인양작업이 24일부터 진행됐다.

우여곡절 끝에 25일 오후 해군의 특수부대요원들이 잠수정 해치(수
밀문)를 열고진입을 시도했으나 작업이 지연돼 밤샘작업 끝에 26일 새벽
공작조와 승조원들의 죽음을 최종 확인했다.

그러나 이번 잠수함 나포와 예인.수색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군 당국은 몇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22일 오후 예인 목적지를 속초 인근 기사문항에서 동해항으로 갑자
기 변경하는 바람에 예인을 고의로 지연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으
며, 동해항 인근 해역에서 잠수정이 침몰하는 바람에 또 한번 여론의 도
마에 올랐다.

특히 군당국은 당초 23일 발표하려던 이번 사건의 성격규정과 대북
경고성명을 조사 결과가 나온뒤로 보류함으로써 단호해야 할 군이 너무
미온적이고 정치적이라는 지적도 감수해야 했다.

이번 잠수정 작전에는 구축함을 비롯해 함정 70여척과 헬기 및 대
잠초계기 등의 장비는 물론 수중폭파대(UDT), 폭발물처리반(EOD), 대테러
부대원과 해군 등 연인원 6천명의 병력이 동원됐다.

우리 해군 작전 사상 처음으로 잠수정 인양작업을 성공리에 마치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무엇보다 지난 96년에 이어 또 다시 동해안이
잠수함 침투의 `무풍지대'였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향후 북한의
잠수함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군의 대잠능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또한 새정부들어 `햇볕정책' 등을 앞세워 남북 관계가 급속히 개선
되고 있는 와중에도 북한의 대남 침투공작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음이 드
러나 향후 우리군이 보다확고한 대북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계기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