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숲」= 우리 시대 몇 안되는 문장가중
하나로 꼽히는 신영복씨(성공회대 교수)의 세계여행기. 세계
23개국의 47개 유적지 및 역사현장을 돌아보며 띄운 서간체 형식의
글 24편이 한데 묶였다.

5백여년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향해 출범한 스페인 우엘바
항구에서 「콜럼버스는 왜 서쪽으로 갔는가」고 물으며 여행을
시작하는 저자는 그리스의 마라톤평원, 터키의 소피아성당을 거쳐
인도.네팔에서 서구 오리엔탈리즘의 비도덕적이고 자연 약탈적인
모습들을 목격한다. 저자는 사이공에서 본 소녀들을 「푸른 들판에
날아드는백학」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일본에 대한 인상으로
「후지산 자락에 일군 키작은 풀들의 나라」라고 전혀 새롭게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유럽, 아프리카, 남미를 거쳐 「미국의 얼굴」을 비판하는 것으로
끝맺는 이 여행기에서 저자는 인류문명사의 현장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강자들의 지배논리를 지적하면서 인류가 더불어 힘을 모아 이를
극복해야만 우리가 희망하는 새로운 세기를열어갈 수 있으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어둡고 험난한 곤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이 험난한
곤경이 비록우리의 크고 작은 달성을 무너뜨린다 하더라도 다만
통절한 깨달음 하나만이라도 일으켜 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당신에게 써보낸 글귀를 적습니다. 「나무가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중앙M&B刊. 2백쪽.
값 7천원)

▲ 「지역문화발전론」= 제2기 지방자치시대를 맞았지만
문화분야에서는 아직도지방자치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 미학과 교수이며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원장인 김문환씨는 이
책에서 문화정책을개발해온 경험을 토대로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지역문화, 시민운동으로서의 지역문화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문화행정 영역이 문화재보호나 예술을 중심으로 한 좁은
의미의 정책개념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삶의 질」 향상을
지향하는 보다 넓은 의미의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기본 인식.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 1부에서는 도시화,국제화,경제의 소프트화,
행정의 문화화, 문화복지등 지방자치와 문화발전을 묶어서 생각할 때
요청되는 기본개념들과미래전망에 입각한 기본방향들을 짚었다.

2부에서는 핀란드, 독일, 호주, 일본 등외국의 사례들을 통해
자연이용과 보호의 문제, 지역문화행정의 범위, 고령화와
지역문화정책, 지방자치와 메세나활동 등 좀더 심층적인 고찰이
요구되는 사항들을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우리나라
지방문화정책을 살펴보고 지방시대에 걸맞는 대안과 보완책을
모색했다.

저자는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지역문화, 시민운동으로서의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지역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도시별로
지역의 특성을 살려 경쟁력 있는 문화예술을 특화해 전략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정보화시대에 맞는
도시문화정보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다.
(문예출판사刊. 3백84쪽. 값 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