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안을 제 집 드나들 듯 했던 북한 잠수함의 활동 전모가 처음 백일하에
드러난 것은 96년 9월18일 새벽에 발생한 강릉시 안인진리 앞바다의 북한
잠수함 좌초사건이었다. 당시 이 잠수함에 탔었던 무장공비 26명은 좌초직후
육지로 흩어졌고, 공비의 북상을 차단하려는 군과의 교전이 한달 이상
이어졌다.

군-경은 18일 수색과정에서 간첩 이광수(31) 상위를 생포했으나 같은 날 오후
강릉시 강동면 청학산에서 공비 11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사살된 시체로
발견돼 충격을 주었다. 소탕작전에 나선 군-경은 19일 하룻동안 3차례의 교전을
벌여 공비 7명을 사살했다. 하지만 공비들이 뿔뿔이 흩어져 북상하는 바람에
교전지역이 확산되면서 민간인 피해도 다수 발생,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주민
3명이 버섯을 캐러 입산했다가 공비들에게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기도 했다.

소탕 작전은 11월초순까지 이어지다 11월5일 인제군 용대리 북방 야산에서
잔당 3명중 2명을 사살함으로써 49일만에 사실상 막을 내렸다. 생존 잔당 1명은
월북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측도 이 과정에서 군인 11명, 민간인 4명
등 17명이 숨지는 인명피해를 입었다. 북한은 사건발생 직후 {백배, 천배
보복하겠다}며 우리측을 도리어 협박하다 96년 12월30일 외교부 성명으로
{막심한 인명피해를 초래한 잠수함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