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의 국문 소설 '홍길동전'이 TV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SBS TV
는 7월22일부터 매 수-목요일 드라마 스페셜 '홍길동'을 방영한다.

홍길동이란 이름은 흔히 견본용 문서 성명란에서 가장 많이 등장
한다. 신동우 만화 영향으로 캐릭터 이미지가 굳어진 인물이기도 하
다. 가령 홍길동하면 당연히 초립모자를 떠올리게 된다.

드라마에서 그 초립모자를 쓸 주연은 TV에 처음 출연하는 연극배
우 김석훈에게 돌아갔다. 이미 얼굴이 알려진 배우가 홍길동을 맡게
되면 각자 나름대로 홍길동을 상상하는 모든 시청자들에게 거부당하
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홍길동' 특유의 활극적 요소를 통해 한여름 오락거
리를 지향한다. 홍길동이 발휘했다는 도술은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
처리한다. 전통무예 태껸과 검술도 당연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동우 만화에선 홍길동의 연인 '곱단이'가 나오지만, 이 드라마
에선 두 여인 '설희'와 '인옥'이 등장한다. 설희는 사대부 가문 출
신 무녀로 신분 차별 사회에서 당당하게 자유인을 선언하는 여성이
다. 인옥은 홍길동에게 무예를 전수하는 스승의 딸로 설희에 비하면
지극히 여성적 성품을 지니고 있다. 상반된 성격의 두 여인과 홍길
동이 벌이는 삼각관계가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홍길동은 이미 방영됐던 드라마 '임꺽정'의 후속드라마답게 또
하나의 의적이야기다. 부하로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이 제각기 감초
역할을 맡아 이야기 테두리를 넓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