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귀환 이후 우주실험 데이터 보존문제
때문에 미 항공우주국(NASA)이 긴장하고 있다. 디스커버리호는 미르와
통산 7차례 도킹이라는 위업과, 미르에 체류 중이던 미국우주인 앤드루
토머스의 후송 임무를 완수, 21세기의 확고한 미-러 우주 밀월 관계를
예고했다. 디스커버리는 그러나 나사측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 실시한
물리실험 데이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채 돌아와 속을 태웠다.

나사측이 디스커버리호 발사 직전 기내에 장착된 KU-밴드(송신안테
나)의 고장을 발견하고도 고장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발사한 것이 화
근이었다. 나사측은 당시 이 고장이 단지 화상 전송에 지장을 주는 데
그칠 것으로 가볍게 생각했으며, 데이터 저장과 송신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었다.

그러나 디스커버리호의 우주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안테나 상태가
의외로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당시 화상과 데이터 전송은 물론, 실험 자료 저장마저 우려할 정도
가 되자 곤혹에 빠졌다. 특히 디스커버리호가 우주에서 최초로 실시했
던 물리실험에 대한 데이터 저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거대한 자
석을 이용한 이 실험의 목적은 물질의 상대개념인 '반물질'을 발견해내
는것. 이론적으로 우주에만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학계에 알려진 '반물
질'의 실체를 밝혀내는 이 실험은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을 가져올 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상 수상자인 사무엘 팅이 주도하는 MIT(매사추세
츠공대)연구팀이 이에 대한 학설을 증명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팀은 디스커버리호의 도착 즉시 디스크를 인도받아 현재 분석 작
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사의 짐 베이트스 국장은 최근 "우리는 희망을 갖고 있지만 최고
급 정보를 얻지 못할 것 같아 초조감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
는 약 3천3백만 달러의 자금이 소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