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용 '태평무' 인간문화재인 강선영(73)씨가 고향에 전수회관
을 세운다. 오는 23일 경기도 안성시 사곡동에 문을 여는 '태평무 전
수회관'은 강씨가 평생 모은 사재를 털어 마련하는 전통무용 요람이
다. 정부가 나서 전수회관을 세워주는 예는 있어도 인간문화재 개인
이 추진해 일을 벌이기는 처음이다.
강씨가 전수회관에 거는 가장 큰 기대는 '태평무' 원형보존이다.
"원 인간문화재가 일단 세상을 뜨고 나면 3대가 가기 전에 원형이
흐트러지는 것을 종종 봅니다. 전수회관은 '태평무 구심점'으로 중심
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겁니다.".
'태평무'를 제대로 보존하는 일이야말로 자기에게 춤을 가르쳐준
선생님(고 한성준)에 대한 보답이라고 그는 말했다.
강씨는 8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로 지정된 직
후부터 전수회관을 구상했다고 했다. 전수회관은 1백명이 합숙훈련할
수 있게 대지 1천6백70평, 건평 4백10평규모 2층으로 지었다. 온돌연
습실 4개와 소극장, 강의실, 식당, 부엌 등을 갖췄다. 마당에는 잔디
를 깔아 안성 주민들이 결혼식장으로 쓸 수 있게 했다. 1층 복도에는
태평무 의상과 강씨가 세계 1백70여개국을 순회할 때 수집한 민속의
상들을 전시한다. 앞으로 주말에는 전수회관에 머물며 그가 길러낸
이수자 50명을 교육시킬 예정이라 한다.
23일 오전 11시 치르는 개관식에는 문하생들의 태평무, 태평무보
존회 회장 조흥동씨의 '회상', 그리고 강씨가 인간문화재 이생강씨
대금에 맞춰 산조 즉흥춤을 춘다. (0334)675-9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