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무너질 수는 없다. 모든 힘을 남김없이 쏟아 한국 축구
의 저력을 보여주자.".
네덜란드전 5-0이라는 참담한 패배로 휘청이던 한국 월드컵축구 대
표팀이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중 차범근감독 경질이라는 초유의 극약처
방을 받고 다시 일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껏 경험해 보지도 못했고 앞으로 두번 다시 경험하기 싫은 사
령탑 경질 사실을 접하고 아연했던 대표팀은 21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
간) 훈련장인 기앙쿠르시 포피에루스코경기장에서 약 1시간동안 회복훈련
을 실시하며 아픈 기억을 빨리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이날 마르세유에서 파리로 이동할 때까지만 해도 가라앉았던 팀 분
위기는 훈련장으로 향하면서 급속히 호전됐고 선발출전자들은 가벼운 몸
풀기로, 후보진들은 미니게임으로 땀을 흘린뒤 표정도 밝아졌다.
또 온 국민이 질때 지더라도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주기를 바라
는 대벨기에전(25일 오후 4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사령탑이 된
김평석 코치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은 함께 모여 필승전략 수립에 착
수했다.
특히 대표팀은 1,2차전에서 어이없게 패한 원인을 수비전술 부재에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벨기에의 공격 3인방 올리베이라-시포-닐리스를 무
력화시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벨기에는 또 왼쪽 수비수인 보르켈만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상대 역습시 수비벽이 급격히 무너지는 허점도 발견됨에 따라 대표팀의
또하나 취약점인 미드필드를 두텁게 하면서 효과적으로 역습을 펼치는
방안도 찾고 있다.
대표팀 주장 최영일은 "네덜란드에 큰 점수차로 지고난뒤 감독 마
저 경질돼 팀분위기가 어수선하면서도 가라앉았었지만 이러한 위기에서
도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다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찾았다"면서 "더구
나 이러한 사태의 원인이 선수들 자신에게 있다는 점도 잊지 않고 있으므
로 심기일전해 남은 경기에서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이다"고 말했다.
김평석 코치도 "벨기에전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됐다"면서 "국
민들이 원하는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아는 만큼 기술위원들과 협의해 최
상의 전력을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