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수세력은 21일 개혁세력의 주축인 압둘라 누리(49)
내무장관을 의회 투표로 탄핵했으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은 이에 맞서
누리 장관을 개발-사회문제 담당 부통령으로 전격 임명했다.
하타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누리 장관은 이날 국영 라디오로 생중계된
의회의 불신임 투표에서 찬성 1백37표, 반대 1백17표로 해임됐다.
하타미 대통령은 그러나 탄핵안이 통과된 지 수시간만에 개발-사회문제 담당
부통령직을 신설, 누리 장관을 임명함으로써 그를 정부 요직에 계속
기용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수파에 전달했다. 부통령 임명은 국회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하타미 대통령은 누리 장관의 후임도 개혁파인 모스타파 타자데 내무차관을
기용했다.
이로써 지난해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하타미 대통령측과 보수강경파
간의 투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누리 장관은 개혁파의 한사람으로 현재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있는
테헤란시장을 지지하고 반체제 성직자 지지파들의 집회를 허용했다가 의회
보수세력의 분노를 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