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헤는 밤'과 '서시'의 민족시인 윤동주(1917∼1945)의 작품 중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시-동시 육필원고 8편이 새로 공개됐다. 이와
함께 '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로 시작되는 유명
한 '서시'를 비롯, 그가 생전에 남긴 육필 원고 1백50점, 소장 도서
와 메모, 신문 스크랩 등이 처음으로 일괄공개돼 일제 암흑기 비운의 요절
시인 윤동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미공개 시들은 윤동주의 조카 윤인석(윤동주 동생 일주씨 장남·성
균관대 건축학과 교수)씨가 윤동주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컬러 사진으로 담
아 학계에 자료집으로 내놓기로 결심함에 따라 21일 공개됐다.
새로 공개된 작품은 시 '가슴 2'와 '울적' '야행' '비삥뒤' '어머니' '가로
수', 동시 '개', 동요 '창구멍' 등 8편이다. 1934∼1939년(18∼23세), 간도
은진-광명학교와 평양숭실중학교 연희전문 등을 다니며 시인의 꿈을 키우
던 문학 습작기를 반영한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은 윤동주의 제1습작시집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와 제2습작시집 '창'에 각각 실렸으나 그가 19
41년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낼 때 빠졌으며, 광복후
윤동주 시집을 내는 과정에서도 후손들이 공개하지 않아 실리지 못했다. "
새로 공개된 작품들은 윤동주 자신이 마음에 들지않아 ×표를 한 것들이지
만, 이중 '비삥뒤'나 '어머니'같은 좋은 작품에 그가 왜 ×표를 했는지 이
해할 수 없다"고 검토한 오오무라(와세다대·한국문학)교수는 말했다
.
윤인석씨는 "50년 넘게 집안에서 보관해 왔으나 분실 훼손의 염려가 항상
있어 더 늦기 전에 모든 자료를 컬러 사진 판으로 세상에 공개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이 자료집은 '사진판 윤동주 육필 시고 전집'이란 제목
으로 광복절인 8월 15일에 맞춰 민음사에서 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