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이번 클린턴 방문을 계기로 대립과 협력 사이에서 요동쳤던
양국 관계를 한단계 끌어올려 '21세기를 향한 건설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중미 양국은 79년
수교후 10년만에 톈안먼(천안문)사태로 냉각된 경험을 갖고있다. 또
지난 96년 대만 총통선거 때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미 항공모함이 대만
해협에서 대치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런 갈등관계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청산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이를 위해 우선 '지난해의 회담성과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을 첫째
과제로 설정했다. 장주석의 지난해 방미에서 제기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란 '상호 존중과 호혜평등을 통해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고 상호
대항관계를 조성하지 않으며, 동질성을 추구하되 차이를 인정하며, 제
3국을 겨냥하지 않는 것(인민일보 6월18일)'을 말한다.

아시아의 경제적 안정은 중국과 미국의 이익에도 긴요하기 때문에
이번 클린턴 방중 기간중 양국은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적극 논
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변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에 어려움
을 겪고있는 중국에 대해 미국이 대중투자확대와 첨단기술이전등 경제
관련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을지에 대해서도 중국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WTO(세계무역기구) 가입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은 이번에 완전해결
되지는 않더라도 미국의 양보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클린턴 방중을 통해 중국의 대외적 지위는 더욱 향상될 전망이
다. 미국은 최근 인도-파키스탄의 핵실험과 북한 이란 등의 핵확산우려,
미사일관련 기술수출규제 등의 문제에 대해 중국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과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관측
된다.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라는 대원칙에서 4자회담
문제, 북한핵문제, 미사일수출문제, 식량문제 등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
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그러나 대만문제와 인권문제 등에서는 미국과의 견해차를 좁
히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미국이 대
만에 대한 무기수출을 중단할 것을 거듭 요구할 예정이지만, '대만관계
법'과 강력한 의회의 견제를 받는 클린턴 정부의 확답을 받아내기는 어
려운 상황이다.

정치범 석방과 민주화 조치, 티베트 망명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대
화, 투옥된 종교지도자의 석방 등 인권과 관련된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
는 중국이 '나라사정'을 내세워 응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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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관계 연표
▲71년=`핑퐁외교'시작. 키신저 극비리 중국 방문
▲72년=닉슨 대통령 중국 방문
▲73년=워싱턴-베이징 연락사무소 설치
▲79년=미-중 국교수립. 덩사요핑미국 방문
▲89년=텐안먼 사태
▲95년=미국, 리엉후이 타이완총통 방미 허용
▲96년=중국, 타이와 해협에서 군사훈련. 미국, 항모파견
▲97년=장쩌민 미국 방문
▲98년=클린턴 중국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