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6일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에는 자궁이 3∼4㎝ 열리고 양
수막이 팽창되어 터질 위험에 놓인 임신부 T(30)씨가 개인의원에서 긴
급 호송되어 왔다. 임신 26주인 T씨의 증상은 자궁경관 무력증. 자궁
에 힘이 없어 자궁이 조기에 열리고 이어 양수가 터지게 되는 현상이
다. 이 경우 태아를 포기하는 것이 보통이며 태아는 출산해도 조산에
따른 여러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높다.

이 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팀은 T씨의 자궁에서 2차에 걸쳐 1백
50㏄의 양수를 빼냈다. 이어 다시 수축된 자궁을 묶어주는 자궁경관
봉합술을 시행했다. 25일 정도가 지난 지금까지 임신부와 태아는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술은 자궁경관 무력증
환자에게 처음시행된 방법. 이근영 교수는 "이 수술법이 더 보편화돼
위험에 빠진 임신부와 태아를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궁경관 무력증은 과거 유산, 임신중절, 조산 등의 경험이 있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이런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아 이 질환
이 의심되면 임신 13∼14주 때 자궁을 묶어주는 수술을 시행해 예방한
다.그러나 초산이거나 과거 그같은 경험이 없는 임신부는 그냥 지나쳐
T씨 처럼 위험한 지경에 처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