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나에게 축구의 즐거움을 되찾아 줬다. 이번 월드컵에서 꼭
우승하길." 브라질의 축구팬이 한 말이지만, 찬사의 대상은 브라질이
아닌 나이지리아.

무적함대 스페인을 3대2로 격침시킨 수퍼 이글(SUPER EAGLE) 나이지
리아가 최고 인기팀으로 떠올랐다.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대회 초반 최
대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검은 태풍'을 일으킨 나이지리아를 칭송하는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인기 비결은 역시 골잔치에 있다. 뛰어난 개인기와 화려한 공격력에
비해수비가 취약한 나이지리아는 시종일관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한다.
승부를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경기는 드라마보다도 극적이다. 게다가
골을 넣은 후 비틀거리는 시늉을 하거나 익살스런 춤을 추는 선수들의
골세리모니도 팬들을 사로잡는 요인이다.

나이지리아의 두번째 경기는 20일 0시30분(한국시각) 불가리아전. 수
비의핵인 타리보 웨스트가 발목을 다쳐 골문은 더욱 불안해졌다. 또 엔
트리 대부분이 해외무대에서 뛰다보니 아직까지도 조직력이 정비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전 공격수 다니엘 아모카치는 "상대가 15골을 넣는다
면 우리는 16골을 넣겠다"며 자신만만하다. 유고 출신으로 월드컵에 네
번 연속 감독으로 출전한 나이지리아 감독 보라 밀루티노비치는 "대부
분의 팀들은 성적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통 어떻게
될지알 수 없다. 그래서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지난 80년 아프리칸컵 우승을 차지한 뒤 닉네임을 그린 이글(GREEN
EAGLE)에서 수퍼 이글(SUPER EAGLE)로 바꾼 나이지리아. 성급한 팬들의
머릿속엔 벌써 나이지리아가 96애틀랜타 올림픽서 브라질(준결승전 4대3)
과 아르헨티나(결승전 3대2)에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하던 모습
이 떠오르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