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향해 날아오른 너와 나/ 너의 웃는 얼굴보면/ 어떤 고난도
이길 수 있어∼".

경쾌하게 튀어오르는 고음이 티없이 맑다. 후쿠다 나나(16·도쿄
무사시가오카고교 1년)양. 여느 일본 여고생처럼 흰색 루즈 삭스(발목
까지 흘러내리는 헐렁한 양말)로 멋을 내고, 가방속엔 핸드폰이 들어
있는 소녀.

"제가 부른 월드컵 한일 공동응원가가 프랑스에도 울려퍼졌으면 좋
겠어요.".

현재 성적은 한일 모두 1패. 그래도 두 나라가 나란히 예선통과할
것이란 믿음엔 변함이 없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양국이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재일 한국민단의 경비원. 아버지 권유로 2년전부
터 한국어를 배웠고, 그 인연으로 재일 한국청년회가 제작한 월드컵
공동응원가 음반(비매품)을 취입하는 행운을 안았다.

"한국과 일본은 이웃인데도 서로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신이 어른 세대가 될 쯤이면 두 나라는 진정한 친구가 될
수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래서 공동응원가의 제목도 '프렌
드십(우정)'이다.

"제 또래 한국 아이들과는 무언가 통하는 게 느껴져요.".

같은 응원가를 한국어로 부른 이소영(16)양을 몇달전 도쿄에서 만
났을때 그런 느낌을 다시 확인했다고 한다. "소영이와는 처음 만났는
데도 마치 오래 사귄 친구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4년뒤 월드컵에선 한국어 통역원으로 활약한다는 목표 아래 한국
어 공부에 여념없는 야무진 소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