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5일 청와대로 김종필 국무총리서리, 윤관
대법원장, 김용준 헌법재판소장과 여야 3당대표들을 초청, 방
미결과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과 야당총재들은 경제난 해결에 초당
적으로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김 대통령의 방미 결과 보고를 평가하면
서 국내에서 그 효과를 살리는 데 힘쓰고 ▲엔 저 등으로 어려
워진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데 함께 노력하며 ▲미국 일본 등에
초당적인 경제 사절단을 파견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나라당 조순 총재와 국민신당 이만섭 총재도 김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평가하고 경제난 극복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
을 밝혔다.
조 총재는 그러나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중단하고 하반기
원구성을 포함,정치문제를 대승적 견지에서 여야가 상호협의해
풀어나가자"며 정쟁중지를 제의했다고 회동 후 밝혔다. 조 총
재는 또 선거기간 동안의 고소-고발사건에 대해 상호 소취하할
것을 제안하고 이런 것들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총재회담을 제
의했다.
이만섭 총재는 "국가를 위한다면 인위적인 지역연합보다는
국가대연합이 바람직하다"면서 "각당이 모두 간판을 내리고 큰
틀의 정계개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 역시 여야 총
재회담을 요구하고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대선거구제로 바꾸는
등의 정치개혁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변 없이 "정치 얘기는
별도로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만 말
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여야총재회담 전망을 묻는 물음에 대해
"그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 현재로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
다"고 답변했다.
회동에서 김 대통령은 이번에 한국의 경제개혁 정책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했다면서, 그 결과 우리의 국제적
신인도가 높아지고 외환사정도 안정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엔저현상의 지속으로 중국 위안화가 영향
을 받아 평가절하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막대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경제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했
다.